롱블랙과 태니지먼트가 만났을 때 ①
'읽는 글'에서 '행동하는 경험'으로
2026.08.10

좋은 글이나 아티클을 끝까지 읽고 난 뒤, 여러분은 보통 어떤 행동을 하시나요?
"아, 오늘 글도 참 좋았다." 하며 감탄하고 조용히 탭을 닫는 것이 아마 대부분의 모습일 겁니다.
아무리 유익한 콘텐츠라도 유저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실제 삶에 적용하기까지는 꽤나 높은 인지적 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저희는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롱블랙의 깊이 있는 콘텐츠에 유저의 '태니지먼트 강점 데이터'가 결합된다면 어떻게 될까?"
유저가 글을 그저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강점 관점으로 재해석해 진짜 행동하게 만들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롱블랙과 태니지먼트의 콜라보 베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01
진짜로 도움이될까?
이번 프로젝트는 당장 완벽한 유료 상품을 짠! 하고 내놓으려는 게 아니었어요.
롱블랙 콘텐츠와 태니지먼트 강점 데이터를 결합했을 때,
유저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진짜 자기 일에 적용하고 행동하는가?"를 검증해 보는 베타 실험에 가까웠죠.
저희가 유저에게 주고 싶었던 경험은 딱 3가지였습니다.
- 이 글이 나에게 왜 필요한지
- 무엇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 그래서 오늘 당장 무엇을 실행해 볼 수 있는지
그래서 이번엔 단순히 조회수나 클릭 수가 얼마 나왔는지 같은 겉보기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저가 리포트를 열람하고 "아, 내 강점 때문에 이 콘텐츠가 나한테 필요하구나!" 하고 완벽히 납득하는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진단이나 리포트 구매, 수신 동의 같은 후속 행동으로 연결되는지가 훨씬 중요했거든요.
이 가치가 명확히 확인된다면, 롱블랙과 함께 정기 구독이나 공동 상품화까지 쭉 확장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02
'읽는 사람'에서 '오늘 바로 써먹는 사람'으로
태니지먼트 진단을 받아본 분들은 아실 거예요.
"나 추진력 강점 있는 거 알겠는데... 그래서 내일부터 회사에서 어떻게 쓰라는 거지?" 하고 막막할 때가 많죠.
저희는 누구나 똑같이 읽는 일반적인 아티클에서 벗어나,
유저의 강점에 맞춰 글을 재해석해 주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유저가 글을 발견하고 읽은 뒤,
"좋은 말이네. 근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하면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내 강점에 딱 맞는 글을 추천받고,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바로 이해한 뒤,
오늘 해볼 수 있는 질문과 행동 제안까지 한눈에 확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경험이 바뀌면 두 서비스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롱블랙은 유저 개인의 맥락에 맞춘 새로운 구독 접점을 찾을 수 있고,
태니지먼트는 진단 한 번 보고 떠나던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이유(리텐션)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유저가 "내 강점이 결합된 글이 훨씬 유익하고 내 얘기 같다"고 느끼고,
실제 진단이나 구매 같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번 실험에서 증명하고 싶었던 진짜 목표였습니다.
#03
Mid-Fi는 건너뜁니다!
빡빡한 일정 속 랜딩페이지 만들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프로젝트는 일정이 정말 빡빡했어요.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아예 없던 상황이라, 카카오톡 채널 개설과 쿠폰 시스템 활성화 일정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쳐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카카오 프로젝트 때 도입했던 '예광탄 개발 방식'에 맞춰 디자인 프로세스를 기민하게 바꿨습니다.
플로우차트를 그리고 게이트(Gate)를 닫자마자, 원래 매번 거치던 Mid-Fi 단계를 과감하게 건너뛰고 바로 Hi-Fi 작업으로 들어갔어요.
원래는 Mid-Fi에서 전체 흐름이나 엣지케이스를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지만, 이번엔 랜딩과 리포트에 집중된 구조이기도 했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속도를 내려면 Hi-Fi로 바로 파고드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단점인 줄 알았지? 알고 보면 나만의 강점이야
프로세스를 정립하자마자, 비즈니스 팀에서 짜준 아주 매력적인 기획 뼈대를 바탕으로 랜딩페이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네가 그동안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행동, 사실은 너만의 이런 강점 때문이었어!"라는 아주 뾰족하고 명확한 기획이었어요. 처음에 전달받은 예시는 3개 정도였는데, 저는 이 훌륭한 메시지를 모든 유저가 '완벽한 내 이야기'로 체감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8가지 강점을 가진 유저들이 누구나 자기 행동을 직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게 인터랙션으로 풀어내기로 했죠.
그래서 화면 상단에 8개 강점별 대표 고민 카드를 좌우로 넘겨볼 수 있는 스와이프 카러셀 UI를 넣었습니다.
유저가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치고 나가면 동료들이 부담스러워해요" 같은 카드를 선택하거나 넘기면,
바로 아래에 성급해 보였던 행동은 망설일 때 먼저 나아가는 힘일 수 있습니다라고 1:1로 착 매칭되어 직관적으로 재해석해 주도록 만든 거예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카드 바로 하단에는 비비드한 8가지 컬러의 인사이트 리포트 예시 그래픽을 슬쩍 배치했습니다.
유저가 자기 강점 해석을 확인하다가 자연스럽게 "와, 이 인사이트 리포트 진짜 소장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소유욕을 자극한 뒤,
내 강점 인사이트 리포트 보기 버튼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했습니다.
숨은그림찾기 같은 디테일, 남들은 어떻게 느낄까?
다음 섹션에서는 "너는 좋은 뜻으로 말했지만, 남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했어요.
이 부분은 대놓고 화려한 그래픽을 쓰기보다는,
아는 사람만 피식하고 눈치챌 수 있는 '이스터에그' 같은 디테일을 심어두고 싶었습니다.
동일한 크기의 원형 모티프를 나란히 배치했는데, 하나는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담백하게 담았다면,
다른 하나는 원 안에 X표시를 슥 넣어서 묘하게 엇갈린 상대방의 마음을 표현했죠.
언뜻 보면 그냥 도형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의미가 담긴 숨은그림찾기 같은 디자인이랄까요?
거창한 비주얼로 유저의 시선을 강제로 끌어오기보다는,
이 소소한 위트를 발견한 유저가 자연스럽게 "그럼 진짜 상대방은 내 행동을 어떻게 볼까?" 하고 궁금해하며
리포트 열람 버튼을 누르도록 가벼운 넛지를 주었습니다.
랜딩 페이지로 유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이제 본 게임인 '인사이트 리포트'를 보여줄 차례였습니다.
2편 : [롱블랙과 태니지먼트가 만났을 때 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