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Pit한 브랜딩 스토리 ②

잠옷과 함께 찾아오신 산신령님, Pit 로고 탄생기

2026.04.20

어쩌다 Pit한 브랜딩 스토리 ②

어쩌다 Pit한 브랜딩 스토리 1편 보러가기 (링크)

#03
디지털 자산화요? 그거 어떻게 표현하는 건데요..?

혹시 우리 Pit의 브랜드 스토리를 보신 분 계신가요?

"현실 세계의 나를 디지털 자산화하여, 초개인화된 기회를 창출합니다."

몇 주 넘게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의 본질까지 파고들었던 저는 이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들게 될 프로덕트가 얼마나 멋질지 진심으로 공감하고 기대하고 있었죠.

하지만, 공감하는 것과 시각화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이 문장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까?'
그날부터 깊은 고뇌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저는 영감이 번뜩 떠오르는 순간을 '산신령님이 오셨다'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이번엔 산신령님이 어디 멀리 출장이라도 가신 건지, 며칠이 지나도 도통 소식이 없으시더라고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화면에 그려지는 건 정체불명의 애매한 'P' 모양 덩어리들뿐이었습니다.
퇴근길 따릉이를 타며, 집에 가는 골목길에서도 제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 투성이였죠.

"디지털 자산화? 기회? 아니, 그게 대체 뭔데! 그걸 어떻게 디자인해!!!"

마음 같아서는 길거리에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개념은 너무나 거창하고 멋진데, 그걸 로고라는 작은 심볼 하나에 담아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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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오셨다 오셨어! 그분이 오셨다! 대-P-맨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지칠 대로 지쳐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버린 날이었죠.
집에서 개운하게 씻고 보들보들한 잠옷으로 갈아입은 바로 그 순간! 거짓말처럼 ‘그분’이 강림하셨습니다.
산신령님이 드디어 출장에서 돌아오신 걸까요?

저는 머릿속에 번뜩이는 잔상들을 놓칠세라 호다닥 컴퓨터를 켜고 일러스트레이터를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엉켜있던 키워드들을 하나씩 형상화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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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데이터 조각 → 연결 → 자산 → 네트워크 → 오버랩
→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기회 → 기회의 확장& 완성 → 다시 사람 →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반복.

이 복잡한 메커니즘을 하나의 흐름으로 녹여내자, 드디어 납득할 만한 형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캡처본을 바로 슬랙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물었죠.
"여러분, 이 메타포... 우리가 말하던 그거 맞나요?!"

결과는 대성공! "이거다!" 하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팀원들의 동의는 물론이고, 한 팀원분은 네모와 네모가 만나서 '드르륵- 핏(Pit)!' 하고 맞물리는 애니메이션을 PPT로 뚝딱 만들어 보내주시기까지 했어요.

화면 너머로 팀원들의 격한 공감이 느껴지는 순간, 저는 방구석에서 잠옷 차림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몇일간의 삽질과 눈물, 철학적 고뇌가 단번에 씻겨 내려가는 짜릿한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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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그렇게 탄생한 로고 'P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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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제가 정의하고 빚어낸 로고입니다!"

처음 결과물을 마주했을 땐 '너무 심플해서 특색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밤을 지새우며 고민해 본 결과, 이것만큼 우리 Pit을 명확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형태는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도형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여기엔 데이터가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이 다시 새로운 기회로 맞물리는 '완벽한 결합'의 순간을 꾹꾹 눌러 담았거든요.

길고 길었던 '도르마무'의 굴레를 벗어나, 드디어 우리 팀의 진짜 얼굴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전문가의 손을 빌렸지만, 결국 우리만의 고민과 삽질로 완성했기에 제 자식(?)처럼 더 애착이 갔죠.

그런데 말입니다... 형태를 잡았다고 끝이 아니더라고요? (도르마무는 아직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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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가 '형태'라면,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태도'와 '색깔'입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대문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굳이 소문자 Pit를 선택한 진짜 이유,
그리고 현실과 디지털을 잇는 8가지 컬러 시스템에 숨겨진 비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쩌다 Pit한 브랜딩 스토리 ③편,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철학이 될 때]에서 곧 만나요! 도르마무!


어쩌다 Pit한 브랜딩 스토리 3편 보러가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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